디지털 시대공감 - 병원 무인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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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80회 작성일 21-05-17 13:44본문
아버지의 암 검진을 위해 병원을 동행했습니다.
코로나 방역으로 인해 QR코드 인증과 자가 온도 체크
병원에 진입하는 절차부터 복잡했고,
처음으로 접하는 절차들을 비대면으로 처리해야 해서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홀로 오신 어르신들이 기계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미리 전달된 온라인 문진표를 작성해 승인받은 후에야 출입이 허락되는데,
70세 이상 아버지 같은 고령자분들에게는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직원들이 너무 바쁘시니,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무인 기계 접수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13자리와 전화번호를 11자리를 입력해야 하는 일은
보호자나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어르신이 혼자서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옆 창구에서 어르신의 반복되는 질문에 처음에는 친절하게 답해주던 창구직원의
목소리가 짜증스럽게 투명해지기도 하고 큰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 광경을 보신 아버지는 몸이 아파서 불편한데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
의료인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게 너무 속상하시다며
다음에도 바쁘더라도 꼭 같이 오자고 하셨습니다.
어디를 가도 당당하셨던 아버지가
새로운 기기들 앞에서 눈치 보며 위축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친절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자동화 기기 앞에서 당혹스러워하는 어르신들이
우리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 앞에서 당황해하는 어르신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줄 수 있는 사회,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디지털시대공감 #병원진료 #함께사는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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