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음씨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매일 통화를 합니다.

며칠 전부터 휴대전화를 받지 않고 집 전화만 받는 어머니에게

휴대전화가 진동이나 무음으로 설정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터치식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한 어머니를 위해

버튼식이 가능한 휴대전화로 바꿔드렸습니다.

진동 설정을 해제하는 방법은 버튼식 전화는 *(별표)를 

꼭 누르면 진동이 설정되고 풀립니다.

"엄마 전화 별표를 꼭 눌러보세요."

"별표라고? 그게 오른쪽 거냐? 왼쪽 거냐?“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엄마 버튼 왼쪽에 있는 거요, 중간에 네모 모양 없이 다 모인 거요"

전화를 끊고 걸고 몇 번의 시도 끝에 다시 벨소리 상태로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생활에 쓰이는 많은 기호가 있습니다.

전화나 인터폰에 사용되는 *, #을 포함해서 다양한 기호들을 익숙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흔히 이야기하는 # 우물정, 샵 표시와 *별표시(애스터리스크)를 잘 구분하지 못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끔 고향 집에 가전기기를 배달시켜드리면 전원 표시나 강약 기호를 이해하지 못해

설명이 어려울 때가 자주 있습니다.

한글만 읽고 이해하는 정음씨 어머니에게 영어와 외래어, 기호가 가득한

가전 기기 설명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고향에 내려가서 하나씩 하나씩 간단히 설명해 드리는데,

자주 잊어먹기 때문에 반복 설명이 필요하고,

몇 번씩 직접 사용해보는 것만이 방법입니다.

디지털 시대 적응을 위한 기본 원리와 기초 교육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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